안녕하세요, 솔앤비예요.
아이들과 도시 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이 가게 되는 곳이 아마 박물관 또는 갤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이들과 도시여행을 하면 풍경을 오며가며 즐기는 거고, 박물관, 갤러리 방문을 하면 그 도시/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것 같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박물관, 갤러리가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구요, 때로은 너무 방대한 양 때문에 지쳐 나오기도 해요. 혹시 관심이 많은 아이들도 오래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구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박물관, 갤러리를 알차게 이용하는 팁을 조금 드려볼까 합니다.
코비드로 해외 여행을 어렵던 시간들 동안 가이드 일을 쉬고 있었지만, 나름 저희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가이드' 아닌 가이드로 일을 하고 있었다죠 .ㅋㅋㅋ
이미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내용들일 수 있지만, 한번 상기하고 아이들과의 여행을 준비하실때 참고해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박물관/ 갤러리는 하루에 한 곳!
아이들과의 일정은 여유있게 잡아 주세요.
여러가지 이유로 하루에 하나씩을 추천드리고 있는데요,
박물관에서는 많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덜 피곤해 질 것 같지만, 다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
아이들은 못 뛰어 놀아서 온몸이 근질 거리구요,
어른들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아이들 챙기랴 오래 서 있으랴 체력소비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짧고 굵게 보는 관람이 인상에 많이 남기도 할 뿐더러, 좋은 집중력으로 더욱 유익한 기억으로 남아질 것입니다.
사실, 박물관에 자주 가실 수 있다면,
하루에 한 전시관을 천천히 둘러보고 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추천 드립니다.
방문 전 미리 대화거리를 찾아보세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토픽을 미리 만들어 보세요.
가다보니 박물관이 거기 있어서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실 땐 미리 계획을 해서 오시면 방문 효과가 두배가 됩니다.
박물관/ 갤러리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관련된 영화, 만화시리즈, 책 등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것들을 익히고 올 수 있도록 하면 아이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집니다. 영화/책에서 보던 건물, 유물 또는 그림들을 실제로 보면서 매치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할 수 있다면 사진을 들고 오거나, 책을 가지고 와서 관람 중간중간에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온다면 박물관/ 갤러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 하는 부모님들의 부담도 줄어들 거예요.
예를 들면 대영박물관 이집트관 방문을 계획 했다면, 투탕카멘의 이야기나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 등 이집트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쯤 알고 온다면 거기서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며 유물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웹사이트/ 안내데스크의 정보를 활용하세요.
Visitor's information: Family visit
그날 그날 박물관/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가 있는지,
가족이나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인지 알아보고 관심이 있는 거라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관람 방법입니다.
온라인이나 박물관 내 안내 데스크에 문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알아보실때는 "Family Visit" 검색해 보세요.
웹사이트에서 미리 보고 오시면 좋지만, 미쳐 그럴 시간이 없으실 땐 (저는 주로 그렇습니다만. ㅠㅠ) 현장에서 알아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박물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도슨트나 관련 직원이 만들어 낸 자체 워크북이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대영박물관 같은 큰 곳은 대체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문의하면 아이의 연령에 맞는 워크지 또는 워크북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영국에는 특히 방학이나 주말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가족 이벤트들이 있는 박물관 들이 많습니다.
꼭 들르셔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아트숍/기념품 가게 찬스 !
아트숍을 이용해보세요.
영국의 많은 박물관/갤러리의 아트숍은 길러리에서 만나는 런던 기념품 샵과는 그 상품의 셀렉이나 수준이 다소 차이가 납니다.
많은 작품들을 만나고 돌아나오는 길에 아트숍에 들러 어떤 유물이나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구요,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 작품을 연필이나 노트로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코비드 기간동안 영국 일주여행을 하면서 저희 가족은 각 관광지마다 엽서나 연필을 모아 왔는데요,
엄마빠와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으로 연필을 꺼내어 쓸때마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픽이 되어주고 있어요.
저도 처음엔, 아이들이 너무 쓸데없는 거만 골라 짜증이 나기도 하고, 어디만 들어가면 뭔 사달라는 말이 다툼으로 이어지는게 싫어서 기념품 가게를 피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디를 가도 커피를 사 마시며, 커피 값 2-3파운드는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저를 보고 1파운드짜리 연필을 아끼자는 제가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ㅎㅎㅎ
지금은 처음부터 아트숍 찬스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미션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구요,
또는 아트숍에서는 아이들과 잘 타협하여 적당한 기념품을 고르는 데도 익숙해 졌답니다.
투어 이용하기
좋은 투어 고르는 법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도저도 어려운 부모님께는 역시나 가이드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투어는 역시나 상담을 해보고 선택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이드 투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투어의 수준은 중학교-고등학교 수준의 교양 수업정도로 진행되고 있어서 자칫 너무 어린아이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가 있어요. (대체로 초등 고학년 부터는 이해하기 좋은 편입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투어가 가장 적합하겠지만,
혹시 그런 투어가 여의치 않는다면 쉬는 시간이 적절히 있는지 알아보시고,
미리 가이드에게 어린아이와 함께 참여한다는 걸 알리셔서,
꼭 투어 그룹에 붙어있지 않더라도, 수신기로 가이드의 설명이 들리는 한도내에서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조금 자유롭게 관람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투어사마다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쉬는시간이나 틈이 날때 가이드가 이야기해 준 내용을 부모님들이 전해준다든지,
아이가 쉬는 시간이나 투어가 끝난 후에 가이드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들도 기억에 남는 관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유시간 !
놀이터/공원을 찾아라 !
박물관/갤러리도 컴퓨터 게임 만큼이나 시각과 청각의 활용이 많이 요해지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한껏 머리를 썼다면 꼭 좋은 공기 마시고 바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약속해 주세요.
박물관/갤러리 관람을 마쳤다면 엄마빠에겐 차 한잔의 여유가,
아이들에게는 마당에서 또는 근처 놀이터나 공원에서 한바탕 뛰어놀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
날씨가 좋다면 박물관 가는 날은 피크닉을 하는 날로 정해도 좋구요.
아이들이 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면 그려볼 수 있도록 해주고, 다 못쓴 글이 있다면 쓸 수 있도록 시간을 줘보세요.
학교에서도 공부시간과 쉬는 시간이 나눠져 있듯이,
박물관에서 노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정말 많은 정보들이 입력되는 그야말로 학습의 시간이니까요.
쉬는 시간은 필수 입니다.
박물관 갤러리를 가는 날은 저는 주로 일정을 하루로 잡습니다.
아이들과 퀄리티 타임을 보낸다 생각하시고 여유있는 일정으로 박물관/갤러리를 관람한다면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합니다.
올해는 솔앤비투어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하세요.
솔앤비는 지금 계속 투어중입니다. :)